학교와 직장, 이 세상 속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분법에 익숙해져 있습니다. 흑과 백으로 구분되는 이분법을 모든 경우에 적용해 판단합니다. 이런 현상은 교육현장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. 학교에서 배운 이분법이 세상에 나오면 더욱 공고해집니다. 선을 그어 놓은 후, 이쪽 저쪽으로 나뉜 사람들이 서로 선을 넘지 않습니다. 선과 악, 득과 실로 구분한 후 애매한 자리에 서길 원치 않습니다.
하지만 때로는 중간지대가 필요합니다. 양극화로 대립된 상태에서 중간지점을 찾기란 너무 어려워 보입니다. 그러나 중간지대에 위치한 사람이 중재자의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. 이분법을 탈피하려면 우리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. 우리 속에서 너도 나도 하나가 됩니다. 내 교회, 네 교회의 문제가 아닙니다. 우리들의 교회인 것입니다.
한국의 전통적 인간관계는 너와 나를 구분하기 보단 우리라는 큰 울타리를 만듭니다. 우리 동네, 우리 학교, 우리 회사, 우리 교회, 우리 친구들이라 부르는 것이 익숙합니다. 이 가운데 우리는 넓혀진 관계를 이어가게 됩니다. 나의 하나님이 아니고 우리들의 하나님이 우리들과 함께 동행하고 계심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.